발표한 詩(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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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길 / 초아 박태선 오가는 숱한 사람들 길에서 만나고 길에서 헤어진다. 누구를 만나려 누구를 찾으려 어떤 인연으로 만날까 설렘 같은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모두다 나그네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은 무작정 나서고 싶다. 누군가에게 외로움을 말하고 싶다. 발이 아프도록 걸어도 아무도 없다. 그냥 나 혼자뿐 인생은 그런거라 길은 말해 준다. [상황문학 7집 2009년 발표작]
2016.03.29 -
돌아본 내 삶의 흔적은
돌아본 내 삶의 흔적은 / 초아 박태선 밤새 하얗게 쌓인 눈 누가 부르듯이 홀린 듯 집을 나섰다. 하얀 눈 위에 한발 한발 첫 발자국 찍으며 아이처럼 즐겁다. 뒤따라온 내 발자국 살아온 내 삶도 저처럼 또럿이 찍혔을까 [계간웹북 9호, 2006년,가을호,발표작]
2016.03.28 -
갓 바위 가는 길
갓 바위 가는 길 / 초아 박태선 끊일 듯 이어질 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는 이 오는 이 한 발작 한 발작 소원성취 비는데 졸졸 개울물처럼 쉼 없이 들려오는 염불 소리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 다시 일어나는 세상 욕심 [계간웹북, 9호, 2006년,가을호,발표작]
2016.03.26 -
거울
거울 / 초아 박태선 가끔 거울을 보고 웃기도 하고 찡그려도 본다. 거울 속의 너도 웃기도 하고 찡그리기도 한다. 거울 밖 나 거울 속의 너 누가 나일까? 나일 것 같으면서 나 아닌 것 같은 너 똑같은 것 같으면서 늘 반대다 너에게도 마음이 있을까 마음이 있다면 거울 밖의 나와는 반대로 티 없이 맑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계간웹북 9호,2006년,가을호,발표작]
2016.03.25 -
그 집 앞
그 집 앞 / 초아 박태선 아주 간혹 어릴 적 살던 집 지나치는 날은 나도 몰래 발길이 머문다. 지금은 변해 버려 낯선 골목길 추억은 남았지만 낯익은 이는 없다. 언제나 꿈길을 헤멘다. 가신임 그리워 눈시울이 젖지만 그 속에서 난 추억을 캐낸다. 금광에서 금을 캐듯 은빛 유년의 꿈을 가슴 가득 담아온다. [상황문학, 동인집, 2008년, 통권 제6호, 발표작]
2016.03.24 -
인생
人生(인생) / 초아 박태선 죽음도 정해진 삶이라는데 꿈 같은 세상에 우리 태어나 인연으로 맺어지고 원수로 돌아서고 그 누가 정해 놓은 삶의 길인가 無(무)에서 태어나 無(무)로 돌아가는 한 줌 바람이어라 [상황문학, 동인집, 2008년, 통권 제6호, 발표작]
201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