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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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고운 그대
맑고 고운 그대 / 초아 박태선 꽃이 피면 꽃길 따라 바람이 불면 바람 타고 내게로 오시는 그대 슬플 때나 외로울 때에도 내게로 오시는 그대 너무도 투명하여 너무나 맑아 보이지 않는 그대 매일같이 만나고 또 만나지만 어느새 저만치 달아나 버리는 그대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26 -
사이버 정 3
사이버 정 3 / 초아 박태선 손끝으로 든 정 나도 모르게 들은 정 새벽에 일어나서 손끝이 아프도록 자판을 두드린다. 행여나 고운 임 만날까 하고 밤새 흔적으로 남은 네 향기 그리움을 몰고 온다. 클릭 클릭 마우스를 움직이며 그리움을 찾아 헤맨다. 어느새 곱게 물든 단풍 같은 정을 찾아서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25 -
감
감 / 초아 박태선 바람 지나치고 하늘빛도 머물러 인고의 세월 묵묵히 견뎌온 앙상한 가지 끝마다 터질 것 같은 그리움 황금빛으로 눈부시다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23 -
그대는
그대는 / 초아 박태선 사랑이 아니라고 그건 분명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댄 사랑이라고 합니다. 화내는 것도 속상해 하는 것도 다 사랑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릇이 작아 다 받아들일 수 없어서 그런가요. 넘치는 사랑 감당할 수 없어 속병을 앓은 나를 그대는 아시나요. 생김생김도 다 다르듯이 마음도 사랑도 다 다르겠지요. 그러나 분명한 건 사랑은 절대 소유가 아니며, 사랑으로 인하여 불편해 하는 한 그 사랑은 온전한 사랑이 아니라고 하여도 그대는 이것도 저것도 다 사랑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나 저도 어떤 게 참사랑인지 모르겠습니다.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22 -
들국화
들국화 / 초아 박태선 인적 없는 산길 들풀 사이 여기저기 무리지어 피어 있는 들국화 흘러가는 세월 속에 홀로 피고 홀로 져 가지만 삶의 뜻을 알기에 바람이 부는 대로흔들릴 줄도 안다. 덧없는 세상일 기쁘다 슬프다 소리치지 않고 묵묵히 무리지어 바람 따라 흔들리며 산속 가득 제 향기로 채우는 들국화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20 -
삶
삶 / 초아 박태선 잔잔한 수면에 돌멩이 하나 던져본다. 퐁당 동그랗게 퍼져가는 물 파문 또다시 던져본다. 출렁이는 물결 삶의 언저리에서 누군가 무심코 던져 넣는 돌멩이 하나 동째로 흔들리는 나의 삶 [상황문학,동인지,제3집,2005년,발표작]
201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