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는 것에 대하여 / 이상경 개인전
나의 선재 구성 작업에서 '드로잉'과 '철'은 철저히 분리된 개념이었다. 단순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머리를 식힐 때 등등 어려 순간에 그저 심심풀이로 해왔던 것이 드로잉이었기에 그 자체가 나의 작업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을 쌓아 면을 만드는 행위를 반복하여 드로잉의 스타일을 연구하며 우연히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은 내가 드로잉에서 면을 채울 때와 철 작업에서 면을 채울 때의 방식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서로 연관성을 더 구체화하고 연구하기 위해 드로잉은 철 작업으로, 철 작업은 드로잉으로 옮기는 실험적 작업을 하고 있다. 즉, 두 가지 방식 및 매체를 억지로 분리하지 않고 무의식을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나는 거대한 사회적 주제나 화려한..
2021.11.27